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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친구들이야기

프로 맴찢러 아치

by 커리캣뉴비 2020. 6. 12.

여러분...

저 정말 기가 빨리고 기가막히고 코가막히고 어이가 없어서

어제 너무 지쳐가지구 집에 오자마자 기절했어요

 

제얘기좀 들어주세요ㅠㅠ

어제 아침 일입니다.

세상에 자다보니 허벅지가 따끔따끔해서 잠결에 일어났더니

아치가 제 허벅지에 꾹꾹이를 하더라구요

아치

발톱깎을 때가 되었군 생각하고

일어난김에 출근 준비를 하고 쿠팡새벽배송온 택배를 들여 놓았습니다.

신랑을 깨워 옷을 챙겨주느라 장롱서랍을 잠깐 열었다가 닫았는데

꿀이가 넘나 당황스러운 얼굴을 하고 동공이 흔들리더라구요

 

 

꿀이와 아치

저는 "꿀이 이녀석 서랍장에 들어갈려구 했지? 에에에~ 메롱~~"

하면서 꿀이를 놀리면서 출근 준비를 마칩니다.

이제 회사에 가려고 하는데 아치가 보이질 않네요...

 

"아치야~~엄마 갔다올게~~"

 

(조용)

 

 

꼬마(오른쪽)와 아치(왼쪽)

꼬마가 안절부절 못하며 낑낑댑니다.

 

 

"아치야??????????"

 

(조용)

 

 

"헐.. 쿠팡 들여놓을때 나갔나봐...어떡해!!!!"

 

저희집이 5층 건물에서 4층인데

평소 아치는 제가 문을 열때 마다 탈출을 합니다.

아무리 가봐야 3층까지 가거든요..

 

그런데 1~4층까지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더라구요...

몇번을 왔다갔다 하면서 찾아봐도 없어서

혹시 몰라 주차장으로 나가봐도 청소하시는 분이 한시간정도 계셨는데 고양이는 못봤다고 하더라구요

 

참고로 아치는 꽤나 시끄러운 녀석입니다.

 

제가 한마디하면 열마디하는 아이죠...

그런 아이가 한마디도 안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어요...

 

아니 그런줄 알았어요..............

 

 

늦지 않게 출근하려면 집에서 나가야 할 시간이 10분 남짓 남았고

마음은 조마조마하고... 미치겠더라구요...

그러다가 불현듯...

꿀이의 흔들렸던 동공이 생각납니다....

 

장롱 서랍을 다 열어봤더니 서랍 맨 밑에까지 이동해서 

'아... 재밌었는데 들켜버렸네?' 하는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는 아치......

 

 

"다녀와서 보자......ㅂㄷㅂㄷ"

하....정말... 제가 이런 아이들과 살아요...

 

 

아침부터 너무 기가 빨렸는데

출근해서 가만히 생각하다보니 눈물이 막 나더라구요..

이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나네여..

시험보고 점심때 시험보고 퇴근 후 추가테스트...

 

지칠대로 지쳐서 오자마자 뻗었습니다....

저 이러고 살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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